
한국전쟁때 홀로 내려와 대구 정착
작은 시계방 하며 3남1녀 뒷바라지
은퇴뒤 교회잡지에 시도 종종 발표
평생 고향 그리워하다 30년 전 별세 얼마 전 인감도장을 찾다가 장롱 깊숙이 넣어둔 예물시계를 발견했다. 결혼할 때 아내가 사 준 시계다. 그동안 찬 적이 없어 거의 새것인데 이제는 내 손목이 굵어져 시겟줄이 좀 짧았다. 대구 교동 귀금속거리에 가서 시곗줄을 늘렸다. 어린 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아버지는 이 근처 교동시장에서 강화도 교동 대룡시장 시계방보다 좀 작은 시계방을 하셨다. 겨울에는 연탄 1장이 들어가는 화덕을 들고 출근하셨다. 퇴근하실 때는 빈 화덕을 들고 오셨는데 가끔씩 센베이, 군고구마 같은 군주전부리도 같이 들고 오셨다. 아마도 수입이 좀 좋은 날이었나 보다. 아버지 시계방을 비롯한 교동시장 전체가 나의 놀이터였고 심부름 다니던 곳이었다. 난 아버지가 손님들 시계를 고치고 분해 청소하는 것을 구경하곤 했다. 조그마한 나사를 풀어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하시는 것이 늘 신기했다. 아버지는 늘어나는 시계줄로 시계 없는 팔찌를 만들어 내 작은 손목에 채워주신 적도 있었다. 수리한 예물시계를 손목에 차는데 그 옛날 아버지의 시계방이 생각났다.







길게 줄 선 시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