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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8, 2021

故 이건희 회장 감염병 소아암 희귀질환 1조원 기부…"사회환원" [종합] -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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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감염병을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위해 1조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년 전 고인의 사재출연 약속이 지켜지게 됐다.

28일 삼성 일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와 상속 방법 등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유족들은 이 기부가 고인이 생전에 약속한 사회 환원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고 뜻을 모았고, 인류사회 공헌과 아동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기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이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은 13년 전인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회장은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 포탈 등 혐의로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기소되자,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차명 재산을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특검 수사로 4조5000억원대 차명재산이 드러났는데, 이 중 1조원 가량이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후 삼성 미래전략실을 통해 `유익한 일`에 대한 환원과 관련해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다 실행이 지연됐고,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2011년 반도체 16라인 가동식에 참가한 이건희 회장.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사진설명2011년 반도체 16라인 가동식에 참가한 이건희 회장.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이 이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부각된 감염병 대응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의료공헌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 유족이 기부하는 1조원은 감염병 대응에 7000억원, 어린이 환자 지원에 3000억원이 쓰인다.

우선 기부금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한다.

◆ 어린이 환자에 3천억 지원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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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각 지역에 위치한 병원에서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전국에서 접수를 받아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를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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