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낮은 정확도로 인해 부정적”…입장 바꿔
유은혜 교육부장관 “정확성과 효과에 이견…신중했으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역당국이 잇따라 제안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제한적으로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애초 도입에 부정적이었다가 입장을 선회했는데, 교육부는 여전히 자가검사키트의 효용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가검사키트 시범 도입을 우선적으로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100명 이상의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 학교에 제한적·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최근까지 “자가검사키트의 낮은 정확도로 인해 실제로는 음성인데 양성으로 나오는 ‘가짜 양성’ 사례가 나오면 학교는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검사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도”라며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개 제품을 조건부 허가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이날 “처음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허가된 업체가 없었다. 그런데 이후에 2개가 3개월 한시로 허가되는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단일한 중앙 집중 시스템에서 다중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기숙학교 62개 가운데 100명 이상 수용되는 20개 학교를 자가검사키트 도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정훈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예술과 체육 활동 관련해서 감염성이 높은 학원, 학교 내 방과후 교사나 협력강사, 순회교사 중 희망하는 경우 검사하겠다는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교의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여전히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같은 날 오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영상회의에서 “최근에 제안되는 항원검사 방식의 자가검사키트는 검사 결과의 정확성과 비용 대비 효과 등에 대해 전문가들 이견이 많은 바, 충분하고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는 시기상조라는 교육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한 셈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용 제품의 사용 원칙은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는 개인이 신속한 확진(유전자 증폭‧PCR)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배포한 지침을 보면, 자가검사키트는 일상적인 활동 공간과 분리돼 자연 환기가 잘 되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검사해야 하며, 검사 전후로 손을 씻고 폐기물과 검사 장소를 손 소독제를 이용해 청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용한 면봉, 키트, 장갑은 동봉된 비닐로 밀봉해야 한다. 만약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면 이 폐기물을 갖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양성이라는 점을 알린 뒤 피시아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방역당국은 노래연습장 등에 입장할 때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안은 반대했지만, 요양병원·학교·콜센터 등에 활용하는 방안은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 23일 식약처는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받은 제품 가운데, 국외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2개 제품을 조건부 허가했으며, 이날부터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지은 이유진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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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기숙형 학교 등에 자가검사키트 제한적 도입 검토”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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