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순회 ‘1박2일’ 일정
5·18 단체 반발에 접근 못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에서 헌화하려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에 헌화하려 했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항의에 막혀 표지석에 헌화하고 발길을 돌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 있는 이세종 열사 추모비로 향했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다 다음날 오전 6시께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계엄군 집단폭행으로 인한 5·18 첫 희생자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반발을 샀던 윤 후보는 지난달 10일 광주를 방문해 사과한 데 이어 이날 호남 순회 일정으로 이세종 열사를 추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현장에는 5·18 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전주대학교 5·18 민주동지회, 전북지역 대학민주동문회 협의회 회원 10여명이 모여 “전두환 학살 옹호하는 윤석열 5·18 영령은 거부한다“, “전두환 찬양한 윤○○놈 이○○놈 정신 너갱이 빠진 놈들 후보 사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윤 후보 뿐만 아니라 최근 ‘전두환 경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함께 비판한 내용으로 보인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윤 후보와 지지자들의 추모비 참배를 막아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표지석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선대위 참모들의 도움으로 표지석 앞까지만 접근할 수 있었고 하얀 국화 한 송이를 이세종 열사 표지석 앞에 놓고 묵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와 함께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필승 윤석열”을 외쳤고, 5·18 단체 관계자들이 반발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미나 김해정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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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 못하고 표지석에 헌화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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