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1500m 금
폭풍질주로 압도…2연패 달성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를 두른 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이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 1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최민정(24·성남시청)은 이번 베이징 대회를 마치고 이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부진과 내홍 논란에 힘겹던 시기였다. 어렵사리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 마지막 경기. 최민정은 1500m 여자 결승에서 스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공식을 다시 증명했다.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빙판 위 주인공은 끝내 모두 최민정이었다. 그야말로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였다. 최민정(24·성남시청)은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89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은 절반을 지난 시점부터 폭발적인 질주로 상대를 압도했다. 범접할 수 없는 속도였다. 11일 여자 1000m 은메달을 확정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은 1500m 2연패다. 이로써 최민정은 모두 5개의 올림픽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2개)을 목에 걸게 됐다. 현존 한국 쇼트트랙 최고 에이스다운 위용이다. 최민정은 이날 작정을 한듯 했다. 금메달로 오는 길목 내내 폭발적 속도로 상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준준결승 1조에 나선 최민정은 경기장 내 전광판 오류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가볍게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바깥쪽 추월로 순식간에 선두를 차지하며 12년 만에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까지 새로 썼다.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 쇼트트랙은 양궁(24개)을 넘어 다시 최다 금메달(25개) 종목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대회 초반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은 물론 ‘한국은 역시 쇼트트랙’이라는 말까지 모두 입증한 셈이다. 한편 이날 결승에 출전한 이유빈(21·연세대)은 2분18초825로 6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유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여자 1500m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차지하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강자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심석희(25·서울시청)가 자격 정지로 낙마하며 개인전에 출전하게 됐으나,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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