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8일 '텃밭' 호남을 찾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정조준해 '정치보복' 공세를 펼쳤다.
전남 7대 공약 발표로 선거 '집토끼' 사수에 나서는 한편, 이날 '사적 모임 인원 6인·영업 제한 시간 오후 10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새 거리두기안을 두고는 작심 비판을 이어가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을 시작으로 1박2일 호남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엔 목포와 나주, 광주 5·18 민주광장을 잇달아 찾는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종식한 것처럼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종식하고 국민의 일상을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곳곳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면서도 상대 후보인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순천 유세에서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가 소중히 목숨 바쳐 만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며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가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순천 유세에 함께 자리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최근 문재인 정부를 '히틀러, 파시스트'에 비유한 것을 두고 "수많은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를 흔들어선 안 된다. 검찰의 폭주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여러분이 도와달라. 검찰의 폭주를 억제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진전하는 일을 이 후보와 민주당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찾아선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 핍박받으면서 한 번도 정치보복을 입에 올린 일 없다"며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선거 운동하면서 정치보복을 공언할 수 있나. 전 세계에서 사람 뒷조사하고 죄를 찾아내 벌주던 검찰총장이 갑자기 대통령 된 사례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 '선제타격론' 등을 언급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순천 유세에서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집단은 전 세계에 이 집단 말고 없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 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해 안보를 해치는 '안보 포퓰리즘'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민심을 향해선 '호남경제부흥 시대'를 다짐하며 영남과 호남을 잇는 자신의 '남부수도권' 공약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영농형 태양광을 이용한 '햇빛연금'과 해상풍력 기반의 '바람연금' 도입으로 전남도민의 소득을 늘리겠다"며 '전남발전 7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부의 새 거리두기 방안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 이날 결정된 정부의 새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이렇게 다 모여도 상관없는데, 6명 이상 오후 10시 이후 식당에 모이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관료들이 문제다. 보신하고 관성에 매여 코로나19가 완전 진화해 다른 것으로 바뀌었는데 똑같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주 유세에선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화살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한 푼이라도 이익을 본 것이 있느냐. 5800억원을 환수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주지 않았느냐"라며 "국민을 사소한 거짓말로 마구 속이는 사람이 국정을 운영하면 국민을 제대로 대접하겠느냐"고 했다.
호남 찾은 이재명 '김대중이 IMF 극복한 것처럼 내가 코로나 끝낼 것'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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