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공백 문제도 논란입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집무실을 국방부 자리로 옮기더라도 청와대의 위기 대응이나 군 대비 태세에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11명의 전직 합참의장들도 인수위에 우려를 전했습니다.
이어서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센터는 북한의 군사 동향부터 테러, 재난 재해까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상황을 관련 부처와의 전용 통신망을 통해 24시간 취합해 대통령에게 보고합니다.
윤 당선인은 이 청와대 벙커를 국방부나 합참 지하의 벙커로 옮겨 설치하면 위기 대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여기(국방부)도 지하벙커 있고 여기(합참)에도 지하벙커가 있고 비상시에는 여기 밑에 통로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비상시에는 여기서 NSC를 바로 할 수가 있습니다."
우선 합참 지휘통제실은 청와대 상황실과 기능이 전혀 다릅니다.
이곳에선 평시 작전은 물론 연평해전 같은 실전 상황에서 합참 의장이 전군의 작전을 지휘합니다.
전혀 다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겁니다.
또 적 공격에 대비해 설치한 두꺼운 벽때문에 공간 확장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국방부 지하 벙커도 청와대 전용 통신망을 새로 구축하는 데만 최소 1년은 걸릴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국방전산망, 전시통신망, 한미 핫라인 등 군의 주요 통신망도 새로 구축해야 합니다.
[김종대/군사전문가]
"군의 군사적 상황 관리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고, 무책임한 말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국가 위기 관리 또 군사적인 전문성 이런 부분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유사시 핵심 표적인 국가 안보 컨트롤타워 3곳이 한데 모여 공격받을 가능성은 더 커졌는데, 방어 수준은 오히려 약화된 겁니다.
[김병주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거기는(용산은) 핵심 표적이 될 것입니다. 모든 미사일이든 핵심표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단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런 것들을 간과하고‥"
앞서 11명의 전직 합참의장들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인수위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청와대의 국방부 이전은 "적에게 우리 정부와 군 지휘부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목표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 준비 동향을 보이는 안보취약기에, 국가 지휘부의 연쇄 이동은 군의 신속한 대응에 대혼란을 야기해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오전 평안남도 일대에서 방사포 4발을 발사했습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즉각 NSC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전승현/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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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위기관리 어쩌나?‥합참의장 11인 "안보 공백 우려"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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