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3~5월 마약사범 집중단속 결과
경찰이 압수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디에타민. 나비 모양으로 생겨서 ‘나비약’이라고 불린다. 경남경찰청 제공
지난 16일 경남경찰청은 마약류로 지정된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을 불법 유통·복용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청소년 46명 등 59명을 입건했다. 나비처럼 생긴 모양 때문에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이 약품은 부작용 우려 등으로 복용량과 기간이 제한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특히 16살 이하에게는 처방을 해서도 안되지만, 입건된 인원 중 23명은 13~15살이었다. 청소년들은 경찰 조사에서 “살이 쪘는데도 병원에선 비만도가 심각하지 않다며 약을 처방해주지 않아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법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3~5월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시행한 결과, 모두 3033명을 검거하고 그중 50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까지 누적 검거 인원은 4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31명)과 견줘 19.6%(76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마약사범 중 인터넷 및 에스엔에스 등에 익숙한 10~30대 엠제트(MZ)세대 사범의 증가 추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 검거된 인원만 1918명으로 10명 중 6명(63.2%)꼴이다. 10~30대 마약 사범은 올해 5월 누적 기준으로는 29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4명)보다 17.4% 늘었다. 경찰은 비대면 구매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접근성이 낮아지자 호기심에 구매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는 한편,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약물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판매·투약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단속기간 비대면으로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이들은 1174명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892명)보다 31.6% 증가했다. 윤정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처방받아 오남용하는 사례가 적발됨에 따라 청소년 마약류 범죄 예방 교육 강화, 유관기관 협력을 통한 범죄 예방 활동,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불법 오남용 의심된 병의원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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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나비약' 10대에 전파…마약사범 60%는 MZ세대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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