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기간·성격 두고 '벌써 이견' : 정치일반 : 정치 : 뉴스 - 한겨레

“선거 뒤 쑥대밭…조직 정비도 빠듯”
2개월 활동 ‘혁신보다 관리’ 전망
오늘 의총 열고 비대위 구성 논의
‘이재명 책임론’ 계파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방선거 뒤 내홍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선거결과 평가와 전당대회 준비를 하기로 한 가운데, 임시 비대위의 성격을 두고도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6일 시·도당위원장 및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당의 쇄신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 뒤 신현영 대변인은 “선거 결과에 ‘네 탓 공방’을 하기보다는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기존의 정책 기조와 노선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한 뒤 새 지도부 선출을 통해 당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작업이 없었던 만큼 “외부적 시각에서 객관적인 평가작업을 비대위 체제에서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박 직무대행은 “평가과정 자체가 혁신의 과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선 이번에 꾸릴 임시 비대위의 성격을 ‘혁신형’으로 설정하고 있다. 대선 평가와 당 쇄신안 마련에서 적극적인 구실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의 초선 의원은 “비대위가 중립적으로 대선과 지선의 패인을 원점에서 분석해서 ‘100년 정당’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까지 제한된 시간동안 선거 평가와 경선 관리라는 상반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실제 임시 비대위는 ‘관리형’에 그칠 거란 전망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 끝나고 전국이 쑥대밭이 된 상황이라 전당대회 전 조직 정비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비대위 활동기간이 너무 짧아 사실상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와 대선 평가위원회 꾸리기도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일각에선 ‘전당대회 전 선거 평가’가 ‘이재명 책임론’을 부각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계파간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친문계의 홍영표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인천 계양을에 나서고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게 지방선거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보궐선거 출마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굴리기 시작했다”며 “멈추면 넘어지는 것“이라고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비대위원장직에 각 계파가 받아들일 만한 중립적인 인사가 나서는 것이 당 쇄신의 성공적인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유인태 전 의원 등 원로 정치인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이광재 전 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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