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도권·강원 ‘마지막 장맛비’ 뒤
북태평양고기압·티베트고기압에 덮여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8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동래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밤부터 21일 오전 사이와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전국 곳곳에 다소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장맛비가 온 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오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한밤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시작돼 수도권과 충청은 21일 아침까지, 나머지 지역은 오전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 남부지방, 제주 20~70㎜, 경기남부, 강원도(영서북부 제외), 울릉도·독도 5~30㎜,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 영서북부 5㎜ 안팎이다.
기상청은 또 “23일에도 다시 한차례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4일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에서 좀 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습윤한 공기의 흐름도 강해져 저기압이 20∼21일 때보다 더욱 강하게 발달해 강우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수가 집중되는 시기는 23일 밤으로 서쪽 지방과 남해안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에는 24일 오후 동풍이 불어들며 비구름대가 한 번 더 발달해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이후 24일 오후부터 26일까지는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차고건조한 공기에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캄차카반도의 저지고기압(블로킹)에서 불어 드는 북동풍 때문에 대체로 차고 선선한 공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에는 높은 태양 고도로 복사에너지가 커져 기온이 30도를 넘는 지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습한 지면이 가열돼 수증기가 많아져 무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내륙을 중심으로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27일 장맛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상예측모델들이 모의하고 있는 열대요란(공기 소용돌이)의 발생 시기와 위치, 캄차카반도의 블로킹 해소 여부 등에 따라 기상상황이 예측과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기상모델들의 예상대로 우리나라가 북쪽으로 확장해온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상층을 서쪽에서 확장해온 티베트고기압까지 덮으면 본격적인 폭염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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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과 주말, 전국 곳곳 장맛비…이후 본격적인 폭염 닥친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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