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통화서 “당이 정권 창출, 당이 주도하고 책임져야”
KBS ‘일요진단 라이브’ 출연 대통령실 비서진 팀워크·당정 관계 지적
국힘 내부 “지지율 더 떨어지기 전 쓴소리 필요”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당-정 관계를 당이 주도해야한다”며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 아는 사람들 위주로 쓴다’는 (야당) 비판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비록 임시 당대표지만 윤 대통령 지지도가 2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당-대통령실 관계에 목소리를 낸 것이라 주목된다. 주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당이 정권을 만들고 창출했으니까 당이 주도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출연한 <한국방송>(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도 “야당이 비판하는 지점들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새겨서 다음 기회에 반영할 수 있는,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며 “100일 만에 무슨 큰 성과를 낼 수 있겠습니까마는, 다음 기자회견 할 때는 객관적인, 자랑할 수 있는 성과를 좀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인사에는 야당의 비판을 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국정에 있어 야당이 인사도 비판하는 지점이 있지 않으냐”며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 아는 사람들 위주로 쓴다’ 하는 것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팀워크도 비판했다. 그는 “정권 초기 비서실장, 홍보수석, 정무수석 등 비서진들의 팀워크가 완전히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한분 한분이 무슨 일을 잘할지 보는 것보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는지 이런 걸 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초등학교 입학 나이 5살 하향 등을 담은 학제 개편안을 예로 들며 당과 대통령실의 소통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 참 아쉬운 대목이다. 5살 아동 취학 문제는 같은 것들은 당과 상의만 했으면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 중요한 정책이 여당 정책위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되는 일은 없도록 저희들이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마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5일 의원 연찬회에 정부 각 부처 장차관이 다 일정 시간 참여하는 걸로 돼 있다”며 “대략 단기적인 정책들은 거기서 다 서로 미리 조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임기가 몇달여에 불과한 비대위원장직이지만 주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은 것은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당내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고착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벌써 ‘이대로라면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이야기가 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시절에는 권 대행이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하는 등 당-대통령실 관계가 상하 관계로 굳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재 당과 대통령실 모두 비상상황인데 당정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대통령실을 향해 해야 할 조언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충청지역 초선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앞서 권성동 직무대행은 여러가지 역학 관계에서 대통령실이 잘못하는 게 있어도 그냥 옹호하는 기류가 있었는데 그게 국민에게서 (당과 대통령이) 자꾸 멀어지게 하는 요인 아니었나”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25% 밑으로 내려가기 전에 지금이라도 당에서 쓴소리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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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통령실, 검찰출신 너무 많다는 야당 비판 돌아봐야”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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