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해경청 합동 국외도피사범 송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동해간 이동하는 여객선. 두원상선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과 러시아 간 하늘길이 끊기자 수사당국이 처음으로 뱃길을 이용해 러시아에서 국외도피사범을 송환했다. 31일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은 합동으로 러시아 국외도피사범 2명을 동해항을 통해 국내 송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과 러시아 간 직항 항공편이 끊긴 상황에서 지난달 동해-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 것에 착안해 최초로 ‘선박 송환’을 한 것이다. 이날 송환된 피의자 중국 국적 ㄱ(49)씨는 공범과 함께 2017년 5월 러시아산 킹크랩을 싸게 납품하겠다고 속여 한국 수산물 수입업자들로부터 45만 달러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2018년 12월 ㄱ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러시아 인터폴과 국제공조를 진행하던 중 ㄱ씨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편에 탑승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러시아 인터폴에 긴급히 공조를 요청해 ㄱ씨를 현지에서 체포했다. 또 다른 러시아인 피의자 ㄴ(38)씨는 2019년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화물선 폭발사건 피의자 중 한명이다. 그는 당시 해당 선박의 항해사로서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배 위에 있던 석유화학제품 2만t이 폭발하고 250명이 다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ㄴ씨는 교대 전 탱크온도 상승 등을 확인하지 않고 업무를 인계하지 않은 채 사고 발생 전날 출국했고,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해경은 ㄴ씨 외에 승선 중이던 선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선박파괴 혐의로 송치했다. 러시아 인터폴 등의 수사에 ㄴ씨가 자수하면서 송환할 수 있게 됐다. 하만식 해양경찰청 외사과장은 “러시아로 가는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적색수배자를 최초로 바다를 통해 안전하게 송환했다”면서 “앞으로도 국외도피사범 검거를 위해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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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늘길 끊기자 뱃길…국외도피사범 첫 '여객선 송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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