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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4, 2022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뜻대로…'시민 곁 열린 공간'에서 만나다 - 한겨레

서울 종로에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주말 맞아 다양한 연령대 방문
지하 1층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생애 전시 공간. 서혜미 기자
지하 1층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생애 전시 공간. 서혜미 기자
“저는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는 데 민주주의가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왜 일찍 만족하고 포기해버릴까, 이런 답답함이 있습니다.”(2008년 1월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신년인사회 인사말 중) 24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노무현시민센터) 1층 한쪽 벽면에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이 재생되자, 이를 지켜보던 노무현재단 회원과 관람객들이 박수를 쳤다. 지난 23일 개관한 노무현시민센터는 이날 주말을 맞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중장년층과 청년층,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조부모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노란색 상의‧노란색 마스크‧노란색 스카프·밀짚모자 등을 착용한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24일 오후 노무현시민센터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을 보고 있다. 서혜미 기자
24일 오후 노무현시민센터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을 보고 있다. 서혜미 기자
노무현시민센터는 시민의 정치 참여를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된 센터는 1층부터 3층까지 한쪽 벽을 메우고 있는 서재가 눈에 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은 시민들이 강의를 듣고 토론도 할 수 있는 공간이고, 지하 1층은 노 전 대통령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아침 6시30분께 부산에서 출발해 6시간 만에 도착했다는 박재권(57)씨는 “1층에서 3층까지가 벽면 서재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어 단절된 느낌이 안 든다"며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건립 의도에 맞게 공간이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상영된 노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를 본 뒤 센터를 둘러보던 정준영(32)씨도 “공간 자체가 탁 트이고 밖의 전경도 보여서 누구나 다 와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 같다”며 “독서토론 모임을 하는데 여기에 와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노무현시민센터 내 ‘노무현의 서재’. 서혜미 기자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노무현시민센터 내 ‘노무현의 서재’. 서혜미 기자
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하 1층에서 판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방명록을 남긴 신준희(56)씨는 “노 전 대통령은 이전에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대통령이었다. 황망하게 돌아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북촌 나들이를 왔다가 들렀다는 최아무개(40)씨는 “돌아가셔서 더이상 볼 수 없고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게 (가슴이) 짠하다”고 말했다. 노무현시민센터는 지난 201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설립이 추진됐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저녁 8시다. 개관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음악공연·연극·민주주의 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손수건 매듭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손수건 매듭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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