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94만원 증가했다. 2014년 2억6365만원에서 2017년 3억767만원으로 증가했던 순자산은 2018~2020년 3억3000만~3억4000만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급격히 뛰었다. 부동산 가격 급등 여파다. 고령자 가구 자산의 80.9%가 부동산이다.
하지만 통계 곳곳에서 고령층의 불안감이 드러났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65~79세 고령자는 54.7%에 달했다. 10년 전인 2012년(42.6%)보다 12.1%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이 37.3%였다.
일하려는 고령층이 늘면서 고령인구 고용률은 2016년 30.6%에서 지난해 34.9%로 높아졌다. 하지만 고령인구 실업률도 같은 기간 2.3%에서 3.8%로 상승했다.
생활비를 자녀 및 친척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응답한 고령층 비율은 2011년 39.2%에서 2021년 17.8%로 급감했다. 대신 본인 또는 배우자가 생활비를 부담하는 고령층이 51.6%에서 65.0%로 늘고, 정부·사회단체 지원은 9.1%에서 17.2%로 증가했다. 본인·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 중 연금·퇴직금 비중은 35.1%에 불과했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소득 분배 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는 추세였다. 은퇴연령층 중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의 50% 이하)은 2013년 47.7%에서 2020년 40.4%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은 23%며 유럽 등 주요국은 이 지표가 대부분 10%대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집값 뛰면 뭐하나 생활비 모자란데…"일하고 싶다"는 고령자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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