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참사 당일 경찰 137명 배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행정참사’ 지적에 대해 “경찰·소방 인력 배치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장관은 31일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전날 발언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역대 5~6년간 핼러윈 때 운집했던 규모에 대비해 동원됐던 경찰(인력)이 특이 사항이 없었다는 것”이라면서 “축제 참가자가 8만∼10만에서 이번에는 13만 정도로 30% 늘었는데, 경찰인력도 130여명으로 40% 정도 증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이 현재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안타까운 사고를 다시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 장관은 앞서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긴급회의에서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책임회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함께 조문했다. 조문을 마친 한 총리는 이 장관의 전날 발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예년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숫자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는 말씀을 설명하는 취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많은 반론이 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치밀하게 조사해 밝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책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급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조문이 끝나고 별도 발언 없이 분향소를 떠났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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