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서울 오토바이·자전거·킥보드 교통 사망사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1% 증가
‘택시 대란’ 등으로 음주 운전 적발도↑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전자의 안전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1년 5월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마포경찰서 경찰들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단속 및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27일 자정께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술을 마신 채 전동 킥보드를 몰던 경찰청 소속 유아무개 경위가 남대문경찰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유 경위는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 킥보드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경찰에 적발됐지만, 정차 후 술 냄새가 나서 음주측정을 해보니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심야시간대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의 이용이 늘면서 현직 경찰마저 적발되는 등 교통사고 우려가 커지자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29일 “이륜차·자전거·피엠(PM·개인형 이동장치) 등 ‘두바퀴 차’의 이용 증가로 교통사고 우려가 커져 5월30일부터 7월31일까지 2개월간 특별 단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의 이륜차·자전거·피엠의 교통 사망사고가 지난 1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25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7건)보다 4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륜차 교통 사망사고는 12건에서 20건으로, 피엠은 0건에서 2건으로 늘었다. 자전거 사망사고는 지난해(1월1일~5월20일) 5건에서 올해 같은기간 3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찰은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등의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음주운전 단속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서울의 자전거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가 늘었고, 킥보드 등 피엠도 8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륜차 음주운전 단속도 지난해보다 107.5%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계속되는 ‘택시 대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찰청은 “기온상승·모임 등 이용자의 지속적 증가와 유흥가 등지에서 심야시간 부족한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공유형 이동수단(따릉이·피엠 등)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심야시간대 교통사고와 음주운전 단속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으로 두 달 동안 횡단보도 주행, 도로 횡단, 신호위반, 중앙선침범(역주행), 승차정원 초과, 보행자보호의무 위반(횡단보도), 음주운전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도로 위 두 바퀴 차는 쉬운 접근성에 비해 치명적인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든 운전자가 위험성을 인식하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안전 운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Adblock test (Why?)
서울 심야시간 '음주 따릉이·킥보드' 급증…경찰 특별 단속 - 한겨레
Read Mor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