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무렵에도 경찰이 주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보호 조처에 소홀해 5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9일 저녁 8시께 취객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미흡한 조처를 한 파출소 직원 2명을 감찰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 경찰관들은 지난 19일 취객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6분 동안 대화를 시도하며 50대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도움이 필요없으니 가라”며 욕설을 하는 등 인적사항 파악이 어려워지자 5~10m 떨어져 7분 동안 지켜봤다고 한다. 이후 순찰차를 타고 길 건너편으로 이동해 관찰했지만, 혼자 남은 남성은 길에 누워있다가 승용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이 소방에 공조요청을 한 뒤 심폐소생술 조처를 했지만, 병원으로 후송된 50대 남성은 이날 밤 10시께 끝내 숨졌다. 동대문서 관계자는 “현재 보호 조처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서울경찰청의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조사가 이뤄진 뒤 징계 등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북서 소속 경찰관이 만취한 60대 남성을 집앞 대문까지 데려다줬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진 사건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이 경찰관들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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