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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 2021

플랫폼-라이더 사이 '배달대행업체', 라이더 권익 모르쇠 '갑질' - 한겨레

[한국형 ‘분리형 배달플랫폼’]

진입장벽 낮아 대부분 영세업체
배달기사 근무시간 등 지휘·감독
보험·계약서 안쓰는 등 무법지대

1일 낮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한 배달노동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 상자에 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일 낮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한 배달노동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 상자에 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플랫폼 노동의 확산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하지만 ‘케이(K)-플랫폼 노동’에만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다. 플랫폼 기업이 플랫폼 노동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과 플랫폼 노동자 사이에 중간 업체가 끼어있는 구조다. 생각대로·바로고·부릉·공유다 등의 플랫폼 프로그램사와 배달기사(라이더) 사이에 지역배달대행업체가 끼어있는 ‘분리형 배달 플랫폼’ 구조가 대표적이다. 진입장벽이 없는 지역배달대행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하고, 정치·사회적 감시도 소홀해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권익 침해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분리형 배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랫폼 업체들은 전국에 최소 60여곳으로 추산되고, 이 업체들과 계약 관계에 있는 지역배달대행업체는 많은 경우 한 업체당 1천여곳에 달한다. 지역배달대행업체는 창업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관청에 신고나 등록을 해야 하는 업종이 아니어서 업체의 규모가 영세하고 개폐업 또한 잦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배달기사들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지역배달대행업체에선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0월 정부와 여당, 플랫폼 업체들이 협약을 통해 도입하기로 한 ‘배달대행 위수탁 표준계약서’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은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서울시 지역배달대행업체-배달라이더 간 거래관행 및 보험가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지역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는 라이더 1016명 가운데 표준계약서에 대해 ‘들어는 봤다’거나 ‘잘 모른다’고 답한 이들이 64.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계약서는 특정한 배달 강요·배달 정보 선별제공 금지나 계약해지 사유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지역배달대행업체에선 이런 내용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표준계약서 인지 여부에 앞서, 서면계약서를 쓰지 않고 ‘구두계약’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5%나 됐다. 지역배달대행업체 라이더 경력 10여년의 유상석 서울동남권노동자종합지원센터 팀장은 “라이더가 면허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계약서 한장 안 쓰고, 앱만 깔고 바로 배달을 나가는 경우도 숱하다”고 했다.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도 표준계약서에 적혀있다. 지역배달대행업체 라이더는 근무시간과 요일이 지정돼 있는 등 ‘전속성’이 높아 산재보험 가입 대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서울시 조사에서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은 57.1%로 절반을 넘겼다. 미가입자의 33.8%가 “산재보험을 잘 몰라서”, 17.9%는 “지역배달대행업체가 가입을 꺼려해서” 가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속성이 있는 라이더라면 산재보험 가입이 ‘의무’인데도 지역배달대행업체가 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정부도 지역배달대행업체를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기사와 계약 관계가 없어 우리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플랫폼 프로그램사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의 배달종사자 안전보건 의무 이행점검을 시작했는데, 그 점검을 지역배달대행업체가 아니라 프로그램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는 지역배달대행업체가 몇 개인지 제대로 현황 파악도 못하고 있다. 조규준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역배달대행업체는 진입장벽이 낮아 지역별로 우후죽순 생긴 경향이 있고, 계약서 서면작성이나 산재보험 가입과 같은 사업주의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배달대행업체들이 통합형에 비해 취약한 면이 많아 이들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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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동규 '대장동' 배임죄로 추가 기소…김만배·남욱·정민용엔 사전구속영장 청구 - 경향신문

3일 영장심사…수사 중대 고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배임죄로 추가 기소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의 배임 공범 혐의 등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공사의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 등 3명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이번 수사의 결정적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 부정처사 후 수뢰죄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화천대유 등 대장동 세력으로부터 700억원대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유 전 본부장을 구속 기소했는데, 배임죄 등을 더해 추가로 기소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부터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특정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공사 측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김씨와 남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공모해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선정되도록 공모지침서와 배점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의 개발이익을 제한해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원 상당의 이익을 안기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한 차례 기각된 김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재청구했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대 뇌물을 주기로 약속하고 그중 5억원을 건넨 혐의,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배임죄 공범 혐의로 남 변호사와 정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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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美 등 동맹 가능한 한 조기 방문하고 정상 초청" - 연합뉴스

총선 승리 후 기자회견…"개헌, 아직 국민 이해 넓힐 여지 많다"

수백조원 경제대책 마련해 연내 추경 통과 계획 밝혀

총선 승리 기자회견 하는 기시다 일본 총리
총선 승리 기자회견 하는 기시다 일본 총리

(도쿄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4년 만에 실시된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며 국정 운영에 힘을 받게 됐다. leekm@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승리를 이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일 "정상외교를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동지국을 가능한 한 조기에 직접 방문하고 이들 국가의 정상을 우리나라로 모셔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확인하고 "2050년 탄소 (배출) 중립의 기치를 견지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의 탄소 제로 배출을 위해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COP26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는 만큼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한일 정상 간 첫 대면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지시한 '국가안전보장전략' 개정에 대해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철저히 논의해 미사일 방위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우주, 사이버 등 새로운 과제에 속도감을 가지고 대응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승리 후 기자회견 하는 기시다 日 총리
총선 승리 후 기자회견 하는 기시다 日 총리

(도쿄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 수도 도쿄의 자민당 본부에서 총선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전날 치른 중의선 총선에서 전체 465석(지역구 289석·비례대표 176석) 가운데 단독 과반 의석을 훌쩍 넘어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을 확보했다.
sungok@yna.co.kr

외교·안보 정책의 틀인 국가안전보장전략은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인 2013년 12월 작성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8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이를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같은 달 16일 자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할 때 적의 미사일 발사 기지를 자위 목적으로 파괴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담느냐'는 질문에 "하나의 선택지"고 답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에 대해선 "국회에서 더 구체적으로 논의를 깊게 해 찬성하는 분을 늘려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아울러 국민의 이해와 협력도 빠뜨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긍정적인 방향으로 국민의 이해를 넓힐 여지가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국회와 국민 이해 (확산) 양쪽을 병행해서 진행해 (개헌) 요건을 충족하고 결과로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헌을 서둘러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시다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하고, 이달 중 수십조엔(수백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도 마련해 이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을 연내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절대 안정 다수'기준선인 261석을 확보했다. 절대 안정 다수는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독점하면서 위원도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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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美 등 동맹 가능한 한 조기 방문하고 정상 초청"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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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대통령,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 기조연설 - 연합뉴스

(글래스고[영국]=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산림복원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이다.

COP26 기조연설 하는 문재인 대통령
COP26 기조연설 하는 문재인 대통령

(글래스고=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2 jjaeck9@yna.co.kr

『존경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님, 페트리샤 에스피노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님, 정상 여러분, 글래스고의 떡갈나무 숲은 사람과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이끕니다.

자연은 오래도록 우리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자연을 위해 행동하고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COP26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의 지구 온난화를 막고, 기다려준 자연에게 응답하게 되길 바랍니다.

나는 오늘 세 가지를 약속하고,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하여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습니다.

종전 목표보다 14% 상향한 과감한 목표이며,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 국민들은 바로 지금 행동할 때라고 결정했습니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30%의 메탄 감축 방안도 담겼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매우 높아 기후위기 해결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한국은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해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둘째,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산림복원 협력에 앞장서겠습니다.

나무는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입니다.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입니다.

사막화를 막고,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환영하며 개도국의 산림 회복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입니다.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세계 석탄 감축 노력에 동참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두 기를 폐쇄할 예정입니다.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입니다.

이미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중단했으며 지난 4월,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중단했습니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하여 개도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해외 한국 기업의 탄소 배출도 줄여나갈 것입니다.

녹색기후기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상 여러분, 제가 드릴 한 가지 제안은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적인 개최입니다.

탄소중립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입니다.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 개최에 정상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요청합니다.

자연을 위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가 먼저 손을 잡읍시다.

지구를 위해 더 일찍 행동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hysup@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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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대통령,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 기조연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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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지킴이 소임 다하셨으니 '은하수의 강' 기쁘게 건너가소서” - 한겨레

[가신이의 발자취] 평화통일운동가 고 이행우 선생님 영전에
미국 필라델피아 시절 고 이행우 선생의 자택은 국내외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교류처였다. 1980년대 함석헌(왼쪽) 선생 방문 때 한국수난자가족돕기회장이던 김순경(오른쪽) 템플대 교수가 거실에서 함께 차를 마시던 모습이다. 아들 이상연씨 제공
미국 필라델피아 시절 고 이행우 선생의 자택은 국내외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교류처였다. 1980년대 함석헌(왼쪽) 선생 방문 때 한국수난자가족돕기회장이던 김순경(오른쪽) 템플대 교수가 거실에서 함께 차를 마시던 모습이다. 아들 이상연씨 제공
지난달 16일 은하수를 건너신 이행우 선생님을 기쁘게 환송합니다. 이행우 선생님은 2011년 한겨레 통일문화상을 받으실 때 ‘함석헌은 하나님 발길에 채이어 살았고, 나는 함석헌 발길에 채어서 살았다’고 하시어 함석헌과 같은 운명적 결을 사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태평양은 선생님의 강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가난과 혼란의 시절, 공병우 타자기 하나 덜렁 들고 태평양을 건너가시어 미국에서 컴퓨터 전문 프로그래머로 45년을 살다 연어처럼 고국으로 돌아와 이제는 영원한 은하수의 강을 건너셨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90년 제1차 범민족대회 이후 논란이 된 범민련결성 여부를 협의기 위해 조용술 목사님을 모시고 조성우 동지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 갔을 때였습니다. 남쪽의 초청으로 모인 남·북·해외 대표들 중 선생님은 북미주 대표이셨습니다. 실은 그 회담도 선생님께서 퀘이커교 평화단체를 통해 북쪽을 설득한 덕분에 가능했던 자리였습니다. 더 나아가, 진영논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짜여진 틀 속에서 마치 냉전국가 대표회담 마냥 팽팽한 긴장을 반복할 때 선생님은 유연하게 합의를 봉합하는 구실을 해주셨습니다. 그 회합 때문에 제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을 살게 됐을 때도 누구보다 많이 아파해주셨습니다.
미국 퀘이커봉사위원회(AFSC)의 활동가 로베르타 레벤바흐(왼쪽부터)와 조지 오글 목사 부인인 도로시 오글 등이 미국 필라델피아 이행우 선생 자택을 방문했을 때
미국 퀘이커봉사위원회(AFSC)의 활동가 로베르타 레벤바흐(왼쪽부터)와 조지 오글 목사 부인인 도로시 오글 등이 미국 필라델피아 이행우 선생 자택을 방문했을 때
그뒤 1995년 11월4일엔 제가 선생님 초청을 받아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워싱턴디시 사무실에서 열린 ‘북미주동포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나카는 미국전국교회협의회 의장이신 이승만 목사님과 사업가 조동설 선생님이 설립했고, 이 목사는 경험을 바탕으로 미 주류사회와의 연결, 조 선생님은 재정 지원, 그리고 이행우 선생님은 조직화를 맡았습니다. 저도 건방지게 “우리 힘으로 통일의 시대를 열자”고 힘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카의 ‘윌리암 조 평화센터’는 다양한 포럼과 집회, 문화운동, 정신대 관련 활동 등 꾸준히 워싱턴 지역사회 진보 운동의 마당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07년 제가 야스쿠니신사반대공동행동 미주 캠페인을 하러 갔을 때 선생님은 노구를 끌고 뉴욕으로 달려와 마지막까지 맨해튼 거리를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선생님 자신이 미주에 세워진 마당터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모두 세 차례 미국 방문 때마다 선생님의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여정을 풀고 미국 투어를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눈길을 졸음을 참으며 헤쳐나가던 이야기를 전설처럼 되뇌이며, 사모님 모르게 하자고 둘이서 ‘끼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모님과 가족들 피해가 많아 미안하다는 말씀엔 숙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미국에 갈 때마다 직접 차를 몰아 여기저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깨진 미국 독립기념 ‘자유의 종’보다도 서재필 박물관을 방문한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인디안 박물관’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충격이 컸습니다. 왜 우리는 일제 학살의 상징물 하나 못 만드나? 제 눈에서 비늘이 벗겨나간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 집까지 오가면서 굳이 우회 도로를 돌아서 다니시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1달러의 교통세를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하시어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 만이 아니라, 1980년대 이래 미국에 간 민주인사들은 모두 선생님의 필라델피아 집을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김재준·함석헌·문익환·문동환을 비롯해 무수한 유명 인사들의 서명이 방명록에 빼곡히 담겼습니다. 특히 북한 대표까지도 유일하게 외부 숙소로 선생님 집에서 묵었다는 사실은 그럴 정도로 자택이 공공의 공간으로서 정치·문화교류의 장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지난해 김원웅 회장이 광복회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평화통일상’을 제정해, 숨은 인물을 발굴해달라고 해서 선생님을 추천드렸습니다. “뭔 상을 받아”라며 세 번이나 사양하시어, 실랑이 끝에 마지못해 ‘억지상’을 받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시상식 날 환하게 웃으시며 “사람들이 상을 좋아하나봐” 하셨을 때는,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 기분이 좋으신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이해학(왼쪽 둘째) 목사가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미국 순회 캠페인을 했을 때 고 이행우(맨 왼쪽) 선생과 서승(왼쪽 넷째) 리츠메이칸대학 교수 등이 뉴욕 맨해튼 시위에 동참했다. 사진 이해학 목사 제공
지난 2007년 이해학(왼쪽 둘째) 목사가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미국 순회 캠페인을 했을 때 고 이행우(맨 왼쪽) 선생과 서승(왼쪽 넷째) 리츠메이칸대학 교수 등이 뉴욕 맨해튼 시위에 동참했다. 사진 이해학 목사 제공
선생님은 저에게 바다같은 넓은 세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미국 전역을 돌며 통일 강연이나 좌담회를 열도록 멍석을 깔아주셨습니다. 그때 서부 샌디에고에서 만난 은호기 선생은 “이행우 선생은 미주에 세워진 자랑스런 통일 기둥”이라고 칭송하셨습니다. 유엔(UN)본부 옆 종교빌딩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퀘이커봉사위원회의 ‘퀴노센터’는 적은 인력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시민활동의 현장이었습니다. ‘퀴노하우스’는 호텔을 얻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 대표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그들이 서로 유엔 아젠다를 검토하는 토의장을 만들어 ‘작은 유엔’이라 불리는 공간이었습니다. 퀘이커 운동은 신도는 작은 규모이지만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인간답게 보살피는 정신병원’에서부터 유명 대학과 고등학교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신비로운 힘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손수 아미시 공동체에 저희 부부를 실어다 주신 덕분에 비폭력 무소유 공동체인 브루더호프를 체험하고 종교의 새로운 지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뒤에도 여러차레 시카코의 공동체와 부루더호프를 들락거렸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긴급조치 1호로 구속됐던 1974년부터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 고문·투옥·살해 당하는 양심수 가족들을 돕고자 설립된 ‘한국수난자가족돕기회’를 오랫동안 이끌어 오셨습니다. 부친의 반 박정희 독재 투쟁으로 인연을 맺어 십대 때부터 선생님을 그림자같이 따랐던 나카의 이재수 사무국장은 “반독재 운동가들이 주로 국내 유명 정치인 후원그룹 세력 규합에 급급할 때에도 선생님은 남북통일운동에 전념하셨다”고 증언합니다. 1980년대에는 윤한봉님의 망명을 계기로 광주학살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민주·민족 청년운동을 조직하고 활동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6년 선생님은 순수 동포 민간인의 힘을 모아 워싱턴에 ‘한겨레미주홍보원’(KIRC)을 설립하셨습니다. 그때 선생님과 뜻을 같이한 정기열·최관호·한호석·이재수·서혁교 등의 후학들이 지금은 의연한 생명일꾼으로 세계 곳곳에서 제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1989년 ‘범민족대회 북미주 추진본부’를 결성하시고 2001년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결성을 주도하는 등 통일운동 선두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그때 유럽 등 국외에서 모임이 있을 때면, 직장 근무를 마치고 금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주말 동안 회의를 주재하시고, 일요일 늦은 저녁 아니면 월요일 새벽 돌아와 곧바로 출근을 하는,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하셨습니다. 물론 일흔세살로 은퇴할 때까지 직장 휴가도 모두 통일운동과 관련된 활동으로 보냈습니다. 1992년 엘에이(LA) 폭동을 계기로 재미 한인들의 정치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낀 선생님은 퀘이커봉사위원회(AFSC)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 의회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펴고 국제연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 주류사회를 설득하는 로비리스트 활동에 박차를 가하셨습니다. 또 미 의회에서 미국·남한·북한 의회의원 3자 회의를 최초로 개최하고,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참가하는 민간인 ‘6자 회담’도 성사시켰습니다. 2013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이후 마지막 날까지 사단법인 겨레살림공동체의 고문으로 남북 신뢰 회복과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공
그럼에도 선생님은 평생토록 하신 일을 세상에 자랑하고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과와 훈장에 미친 세상에서 말없이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며 스스로 다짐하셨겠지요. 선생님은 다른 운동가들과는 결이 다른 삶을 사셨습니다. 주변에 숱한 활동가들이 민주화와 통일에 열정을 쏟다가 지치고 타락해버리나 선생님은 물 흐르듯 꾸준한 일관성으로, 퀘이커인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열정을 다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제게 하나님을 품고사는 사람의 도리를 졸탁(啐啄)으로 눈 뜨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발에 체인 사람들인 것을. 이행우 선생님! 별들을 밟으며 은하수의 강을 건너 신나게 가십시오. 저희들도 늘 선생님을 기억하며 오늘을 기쁘게 살겠습니다. 이해학/목사·겨레살림공동체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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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지킴이 소임 다하셨으니 '은하수의 강' 기쁘게 건너가소서”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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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규제 해제 4시간 앞두고...또 걸린 '집단감염 식당' - YTN

[앵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코앞에 둔 마지막 날 밤, 방역수칙을 어기고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던 주점 업주와 손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영업시간 규제가 풀리기 불과 4시간 전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주점, 한 달여 전에도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곳이었습니다.

김혜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홍대 거리 한복판, 주점이 있는 지하로 향하는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이지만 사실상 펍이나 클럽처럼 운영됐던 곳입니다.

이곳 주점은 '핼러윈 데이'에서 그 다음 날로 넘어가는 새벽,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돼 열흘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핼러윈을 맞아 단속을 벌이던 경찰과 구청 직원 등이 주점에 들이닥친 건 1일 새벽 12시 50분쯤.

영업시간 제한 해제를 불과 4시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주점 관계자 : 1일 0시부터 제한 없는 거 아니냐 한 번 근거가 있는지 보여달라고 그랬더니 0시라고 큰 글씨로 굵은 글씨체로 쓰여 있고 다섯 시는 조그맣게 쓰여 있긴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좀 아차 싶었죠. 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안 했으니까.]

업주 30살 남성 A 씨와 외국인 손님 11명을 비롯해 모두 32명이 적발됐는데, 외국인 손님 가운데는 사기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33살 일본인 남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관할 구청은 영업주와 손님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고발 대상이거든요. 영업시간 이후에 영업하는 건. 경찰서 가서 본인들이 이제 그 사유를 제출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이 주점은 지난 9월에도 집단 감염이 일어나 2주간 영업이 정지된 시설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베트남인들이 지인 모임을 한 뒤 확산세가 번졌습니다.

자연 환기가 어려운 지하에 있는 탓에 당시 관련 누적 확진자는 74명까지 늘었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지난 9월 29일) : 해당 시설은 지하에 있어 자연 환기가 어려웠고 밀폐된 환경에서 방문자들의 거리 두기가 어려웠으며 일부 확진자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여 전파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 핼러윈 데이가 겹치면서 사흘 동안 전국에서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천289명.

방역 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도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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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세번째 대권도전...대선후보와 지지율은? - 국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세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출마선언식에서 "이제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며 말했다.

특히 "여당 후보는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는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월29~30일 실시한 '가상 다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33.2%·윤석열 32.4%·안철수 2.5%·심상정 2.3%·김동연 1.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후보로 홍준표 후보를 대입할 경우, 이재명 33.2%·홍준표 28.3%·안철수 4.0%·심상정 2.9%·김동연 1.9%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가 당선과도 거리가 있지만 단일화가 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는 수치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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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세번째 대권도전...대선후보와 지지율은? -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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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과 잊혀진 시국사건 피해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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